싸이월드는 1999년에 EBIZ클럽이라는 창업 동아리 회원들이 세운 회사이다. 모임(클럽) 중심으로 운영하던 싸이월드는 아이러브스쿨(모교사랑), 프리챌 등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으나 2001년에 개인 홈페이지 서비스로 시작한 미니홈피가 뜨면서 주목 받았다.

 

  미니홈피는 블로그와 비슷한 개인 공간이면서 일촌이라는 친구 관계를 맺으며 개인들끼리 소통할 수 있는 짜임새를 갖추었다. 미니홈피가 몰고온 열풍은 '싸이질'이라는 낱말이 나올 만큼 한국 시장을 휘어잡았고, 전산 매체에서 소외되었던 여성과 장년층까지 인터넷으로 불러 모았다. 마이스페이스나 페이스북보다 앞서 성공한 사회망(SNS)의 원조로 꼽힌다. 2004년에 SK커뮤니케이션즈에 인수되었고, 2009년 9월 30일에 네이트(nate.com)과 첫 화면을 합쳤다.

 

  미니홈피는 개인 공간을 꾸미려면 운영사에서 파는 도토리를 사야 하고, 화면 크기도 바꿀 수 없다. 바깥 웹 공간과는 소통하기 어려운 것도 걸림돌이다. 거기다가 미니홈피는 스마트폰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였다. 싸이월드 회원들은 바깥 세계와의 소통하기 좋은 페이스북으로 옮겨가고 있어서 미니홈피와 싸이월드의 영향력은 갈수록 줄고 있다.

 

  싸이월드는 미니홈피를 앞세워 2004년부터 미국·중국·일본·베트남·독일에 시장에 진출했으나, 취향이 제각각인 외국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고 중국과 베트남을 뺀 시장에서 철수하였다. 싸이월드는 미니홈피에 이어 페이퍼·홈2과 같은 서비스를 내놓았으나, 사업을 접었거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